조용하지만 서늘한 복수 [범상찮은 밤]

“죽은 자는 말이 없다고… 누가 그래?”

이 한 문장으로 시작되는 웹툰 범상찮은 밤은 단순한 복수극이 아닙니다.

일제강점기, 죽음을 파헤치는 해부사, 사람 말을 알아듣는 검은 호랑이라는 이질적인 조합이 묘하게 잘 어우러지며 한 편의 시대극 미스터리 드라마를 만들어냅니다.

시대와 종을 뛰어넘는 진실 추적

시대는 일제강점기. 무겁고 침울한 이 배경은 검은 호랑이의 복수 서사와 잘 맞물립니다.

주인공 호랑이는 자신을 길러준 인간 부부의 죽음을 목격하고 이유도 알지 못한 채 복수의 충동만을 품게 됩니다.

하지만 그가 만난 인물은 무녀도 아니고 요괴도 아닌 해부사 초희

장르적 매력: 복수, 미스터리, 시대극

범상찮은 밤은 단순히 복수극의 쾌감을 제공하는 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죽음을 통해 진실에 다가가는 방식은 미스터리 서사의 쫀쫀함을 유지해주고 일제강점기라는 시간적 배경은 권력, 탐욕, 식민지의 그림자 등 다양한 사회적 맥락을 만들어냅니다.

초희는 누구인가?

작품 속에서 초희는 죽은 자의 진실을 듣는 자입니다.

하지만 그녀가 정말 누구의 편인지 복수를 도우려는 것인지 아니면 그 이상의 목적이 있는지는 작품 내내 독자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이러한 인물 구성 덕분에 범상찮은 밤은 단선적인 복수극이 아니라 심리극에 가까운 서사적 밀도를 가지게 됩니다.

총평

범상찮은 밤은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전제를 거침없이 부정하는 웹툰입니다.

시대극의 무게, 미스터리의 긴장감, 복수극의 통쾌함

그리고 인간과 짐승의 유대를 통해 단단하게 짜인 이야기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잔잔한 이야기 속 긴장과 여운을 모두 놓치지 않는 작품을 찾는다면 꼭 한 번 봐보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