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궤도인간
- 블랙툰

- 2025년 11월 22일
- 1분 분량
'성공 대신 생존을 택했다는 죄책감.'
낮은 곳의 체온으로 쓰는 한 편의 생활 기록영화 같은 웹툰같습니다.
작품 소개
서른아홉, 문창과 시간강사 주재열
정교수 TO는 끝이 보이지 않고 부모님 생활비·동생 병원비·월세가 줄줄 새듯 빠져나갑니다. 글은 써야 하는데 삶이 먼저고, 버티다 보니 글이 멀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반지하에서 꿈을 붙들다 외롭게 사라진 후배 이동재의 죽음이 남긴 주인 없는 행운이 그의 손에 떨어집니다.
인물, 그 씁쓸한 온도
주재열: 선의와 체면 사이에서 매일 줄타기 하는 평범한 어른. 남을 미워하기보다 나를 용서 못하는 타입이라 더 아픕니다.
이동재: 성공만 있으면 될 줄 알았다는 착각을 끝까지 놓지 못한 청춘. 그의 부재가 이야기의 윤리적 무게추가 됩니다.
백상엽: 잘난 동기이자 끝없이 비교되는 거울. 미움이라기보다 부끄러움을 불러오는 존재라 더 현실적입니다.
이 작품이 좋은 이유
생활의 디테일
밥값, 강의계획서, 원고 마감, 병원 영수증… 숫자와 서류가 대사 역할을 합니다. 낮은 곳의 질감이 과장 없이 살아있습니다.
윤리 스릴러의 긴장감
‘주인 없는 행운’을 쥔 이후, 재열의 선택 하나하나가 독자를 증인으로 세웁니다. 선악이 아니라 타이밍과 책임의 문제로 밀고 들어오는 방식이 묵직합니다.
질투와 애정의 공존
동기·후배를 향한 묘한 감정선이 너무 사람 같습니다. 축하와 질투가 한 컵에 섞여 있는 미지근한 현실이 있습니다.
취향 가이드
좋아할 독자: 현실파 군상극, 윤리적 딜레마, 생활 멜랑콜리정서가 맞는 분
주의할 점: 사건보다 감정의 이동이 중심이라 속도감은 잔잔합니다. 대신 한 컷, 한 선택이 오래 남음
총평
<저궤도인간>은 성공 서사의 반대편에서 빛나는 이야기입니다. 누군가가 떨어지는 걸 구경시키지 않고 떨어지지 않으려 버티는 몸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잔인하고, 그래서 다정합니다.
궤도에 오르지 못한 날들에도 기록은 남습니다. 그 기록 덕분에, 내일의 우리도 조금은 덜 무너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추천 ★★★★☆ (4.3/5)
조용히 스며드는 타입. 밤에 읽고, 아침에 다시 생각나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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