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교주가 된다면: 신앙과 복수 사이, 싸움의 시작
- 블랙툰

- 7월 3일
- 2분 분량
조용히, 평범하게 살아가고 싶었습니다.
사이비 종교라는 감옥에서 벗어나 세상의 빛을 조금씩 익혀가던 장하은에게 하필이면 그 지옥이 다시 손을 뻗어옵니다.
가족을 잃고, 모든 것을 빼앗기고, 이제는 남은 감정조차 없습니다.
웹툰 어느 날 교주가 된다면은 단순한 복수극이 아닙니다. 신의 자리를 이용해, 신을 무너뜨리겠다는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가장 잔인했던 과거로, 스스로 걸어 들어가다
장하은은 과거 천지재림교라는 사이비 집단에서 '어린 양'으로 불리며 자라났습니다. 그녀는 용기 내어 탈출했고, 이제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과거는 그렇게 쉽게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은의 언니 장예진과 조카 장하랑이 천지재림교와 얽힌 사건으로 인해 참혹한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 순간, 하은은 깨닫습니다. 이 싸움은 단순히 누군가를 벌주는 것이 아닙니다. 그녀는 교주의 자리에 올라 교주를 무너뜨리는 복수를 시작합니다.
이 웹툰이 흡입력 있는 이유
단순한 복수가 아닌 '신의 권위'에 대한 반격
어느 날 교주가 된다면은 복수극의 감정에만 기대지 않습니다. 그녀가 선택한 방식은 '교주의 자리'라는 아이러니한 복수입니다.
여주인공의 서사가 깊고 묵직합니다
장하은은 눈물로 싸우지 않습니다. 그녀는 감정을 숨기고, 상황을 통제하며 복수를 현실화합니다. 피해자임에도 무너지지 않는 강인함이 독자의 몰입도를 더욱 끌어올립니다.
사이비 교단의 묘사가 생생하고 섬뜩합니다
절대 권위를 가진 교주, 성스럽게 포장된 폭력, 의심 없는 추종자들. 웹툰은 종교적 신념의 외피를 쓴 집단이 얼마나 잔혹할 수 있는지를 설정이 아닌 ‘현실처럼’ 보여줍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장하은이 천지재림교 건물 앞에 다시 서는 장면입니다.
한때는 두려움의 상징이었고, 탈출해야 할 공간이었지만 이제는 스스로 걸어 들어가 '그 자리'를 빼앗으려는 각오가 담긴 장면입니다. 그 단호한 표정과 침묵 속에는 죽음보다 더 깊은 분노와 계획이 서려 있었습니다. 이 장면에서 이 웹툰의 분위기와 주제, 전부가 느껴졌습니다.
정리하자면…
어느 날 교주가 된다면은 복수를 다룬 드라마입니다. 하지만 이 복수는 감정적 파괴가 아니라 권력 구조를 갈아엎고 정면으로 맞서는 싸움입니다.
장하은은 피해자이자, 전략가이며 이제는 스스로 '신이 되기로 선택한 사람'입니다.
믿음이 맹신이 되었을 때 그 믿음을 무너뜨리는 자는 결국 같은 자리에 올라야 한다는 역설. 이 작품은 그 위험한 게임을 아주 진지하게 보여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