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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인가, 진심인가? [에이머]가 보여주는 영웅의 조건

  • 작성자 사진: 블랙툰
    블랙툰
  • 7월 8일
  • 2분 분량

SF와 배틀 웹툰 장르에서 늘 빠지지 않는 질문이 있습니다.

“이 싸움, 대체 왜 벌어지고 있는 걸까?”

그 질문에 대해 웹툰 에이머는 진지하면서도 유쾌한 방식으로 답하고 있습니다.


에이머

침공당한 지구, 머리로 싸우는 ‘영웅’

에이머는 외계 세력 팜킨 일당의 침공에 맞서, 스스로를 지구의 영웅이라 믿는 고등학생 조준(에이머)이 싸움을 이어가는 이야기입니다. 그의 무기는 별다른 능력도 무기도 아닌, 말 그대로 물리적인 머리입니다.

이처럼 이유 있는 싸움도, 감정 섞인 대립도, 복잡한 우주 정치도 엮여 있지만,에이머의 진짜 무기는 유쾌함과 치밀한 서사에 있습니다.


개그인가, 진심인가

에이머는 개그와 진중함 사이의 줄타기를 매우 잘하는 작품입니다.

초반에는 개그 코드가 다소 올드하다는 평도 받았지만, 점차 대사 중 짧은 언어 유희나 캐릭터 상황극 중심의 개그로 방향을 바꾸며 작품의 몰입도와 균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웃음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진지한 전투 장면 한가운데에서 등장하는 박치기 공격이나, 정체를 숨기려다 더 티가 나는 주인공의 행동은 소소한 웃음을 주기도 합니다.


설정과 서사의 강점

에이머는 10년 이상 연재된 장기 웹툰입니다. 500화가 넘는 이야기 속에서도 설정 붕괴나 복선 회수 누락 없이 꾸준히 짜임새 있는 구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주 정치, 유전자 등급제, 인류 생존 같은 무거운 테마를 다루면서도 몰입력과 감정선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완성도가 나름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 조준(에이머)의 서사 흐름

  • 첫 등장: 스스로를 영웅이라 자처하며 등장한 조준은 외계 침공 첫날부터 비니 하나를 쓰고 팜킨과 맞섭니다.

  • 일상 속 이중생활: 학교라는 일상과 이성인과의 전쟁이라는 비일상이 공존하는 가운데정체를 숨기며 살아가는 주인공의 위태로운 균형이 이어집니다.

  • 우연희와 레오트랑 에피소드: 피해자와 가해자의 경계, 복수와 정의의 충돌 속에서 누굴 위해 싸우는가라는 질문을 맞닥뜨리게 됩니다.

  • 절정과 성장: 더 강한 상대를 상대로 피구왕 TK라는 변칙 기술을 선보이며 첫 승리를 거두고, 영웅이 아닌 조준 개인으로서 누군가를 지키는 존재로 변화하게 됩니다.


관전 포인트

  • 입체적인 조연 구성: 단역이든 조연이든, 모두가 자기만의 사정과 목표를 가지고 움직입니다. 이는 이 웹툰의 몰입감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 주인공의 성장 서사: 처음엔 중2병처럼 보이는 인물이 점차 책임을 감당하는 진짜 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이 설득력 있게 그려집니다.

  • 거대한 서사와 개그의 공존: 국가 단위의 위기 상황 속에서도 빠지지 않는 반갑수의 바지 개그나 산타의 엉뚱함은 무게감 속의 유쾌함을 유지하게 합니다.


총평

에이머는 무모한 박치기 한 방이 진심을 지켜내는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단순한 액션 웹툰이 아니라 전투와 성장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는 정교한 캐릭터 드라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SF·배틀물의 설정 놀음과 파워 밸런스 조율에 민감하신 독자

  • 장편 웹툰을 부담 없이 즐기고 싶은 분

  • 웃음과 감동, 액션을 모두 균형 있게 즐기고 싶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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